프랭클린 보보 다이어리 사용기 로니이야기
2011.02.07 17:22
Rony Edit
올해들어 새로 다이어리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재작년 쯤 부터 인터넷 캘린더인 다음 캘린더를 사용해오면서 종이 속지를 사용하는 다이어리와는 거리가 멀어졌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사용해온 인터넷 캘린더에 대한 총평은 5% 부족하다 였습니다. 일단 일정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괭장히 힙듭니다. 다이어리의 경우 단지 먼슬리 (Monthly)페이지를 펼치기만 하면 한달간의 주요일정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것이 매우 힙듭니다. 또한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 메모하기가 상당히 힘들어 주요한 아이디어를 날려버릴때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다시 다이어리를 작성하기로 마음먹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다이어리는 프랭클린 플래너 보보 포켓(POCKET, PO)형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프랭클린 컴팩(COMPACT, CO) 사이즈는 생각보다 상당히 커서 휴대성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사이즈를 알아보던 참에 PO 형 사이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CEO의 경우 속지가 길쭉하여 저랑은 잘 맞지 않던것 같더군요. 스케줄러 정도의 목적이라면 CEO가 적당할 법 하지만, 데일리를 사용하지 않고 다이어리에 일기까지 적는 제겐 PO 형 사이즈가 더 적당해 보였습니다.
구매한 보보다이어리는 프랭클린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라는 말을 언듯 들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이 깔끔하고 4가지 색상이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여 남녀노소 가림없이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죽은 인조가죽을 사용하고 있어, 천연가죽을 사용하는 다른 바인더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단순히 생각해본다면 마냥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 잠금 똑딱이가 없어 약간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속지의 경우 저는 데일리(Daily) 대신에 위클리(Weekly)를 사용합니다. 데일리 속지의 경우 매일매일 일정을 기록해야하는데,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프랭클린을 쓰기전까지 데일리를 사용한적이 없던터라 영 와닫지 않더군요. 세세한 일정은 인터넷 캘린더에 맡기고 이쪽 다이어리에는 중요한 일정들만 위클리에 표시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좌측에 빈 공간을 만들어 틈틈히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는데 사용하구요.

이렇게 사용하는 탓에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속지들과는 약간 구성이 맞지 않더군요. 때문에 이번에 과감히 새로 속지 제작에 도전하였습니다. 위에 사진 속 다이어리 용지는 모두 새로 제작한 것들 입니다. 용지제작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일단 펀치 구매비용이 가장 비쌉니다. 대략 3만원 가량 하는데, 이정도면 웬만한 리필셋 속지 1년치 가격과 얼마 차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용지를 뽑을 종이 비용과 프린터 잉크 비용이 또 들어가게 됩니다. 종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4 75g은 약간 얇은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때문에 100g을 넘기는 용지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저 같은 경우 위클리에는 140g 용지를 사용하였는데, 장당 80원가량에 구매하였습니다. A4 한 장에 PO사이즈의 경우 3장의 용지를 인쇄할 수 있으니 용지 1장에 종이값이 약 30원가량들더군요.

하지만 비싼 비용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지 제작은 어느정도 괜찮은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구성대로 다이어리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터넷 캘린더를 두고 종이 다이어리를 새로 산 것은 다이어리 구성의 제약 때문인데, 종이 속지를 쓰면서도 구성에 제약을 느낀다면 곧 다시 인터넷 캘린더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획일적인 다이어리 구성을 자신이 원하는 형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면에서 속지 제작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획일적인 프랭클린 다이어리 속지들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속지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제가 찍은 사진이나, 직접 그린 그림들을 넣어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물론 오랜 연구 끝에 나온 프랭클린의 속지는 그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겠지만, 데일리 페이지를 쓰지않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속지 제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Rony 의 블로그입니다.